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24)
cafe = 나는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어색해서, 할일이 없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 나는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라고 말을 돌려서 하고 있는 나를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나는 얼마전까지 자전거를 타다가, 지금은 50CC 지만 오토바이를 타고다닌다. 자전거를 탈 때 보다 생활의 반경이 훨씬 넓어졌다. 수원 어느 곳, 용인까지도 한달음에 갈 수 있다. 퇴근하고, 인계동에 들려서 핸드폰을 A/S받고, 이마트에 들려서 장을 한 짐 봐 집으로 달릴 때, 정말 오토바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은 자전거가 그립다. 시간도 빨리 가고, 나도 빨리 가버리는 날이면 페달 한 바퀴 돌리며, 땀을 흘리고, 숨을 고르며 바람을 느끼고... 천천히 그렇게 천천히 가는 것이 그립다. 오늘도 오토바이로 출근길을 내 달렸지만 뒤로 달려나가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보면서 잡았던 스로틀을 조금 느슨하게 한다.
소유욕
해질녘 나는 낮과 밤의 경계를 좋아한다. 해질녘 낮의 눈부심보다 밤의 차분함보다 해질녘의 낯설음이 좋다 매일 같은 하루에 유일하게 다른 시간이 되어주어서 좋다.
반영 "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젋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산다는 것 中 박경리 ] 삶을 뒤돌아 볼 나이가 따로 있을까? 박경리씨 유고작의 제목처럼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 날이 아니라도 살아온 날을 슬쩍이나마 뒤돌아 볼 날이 나에게 요즘 온 것 같다. 유치하기도 하고, 대책없기도 한 나의 지난 날의 빛남에 겉만 번지르한 지금의 나의 허술함이 더 커보일 테지만 말이다
CAFE 나는 cafe를 좋아합니다. 만나는 곳에서 기억하는 곳으로 변한 지금도 난 cafe를 좋아합니다. 여전히 좋아합니다.
N/A 보낼 것은 보내고 남은 것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진으로 남기는 버릇이 마음의 시간 마저 멈추게 했나봅니다. 그런가 봅니다.
눈물 약한 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바람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당신을 만나러 갔던 행복한 순간에도 말입니다. 몸이 좋지 않아도 눈으로 제일 먼저 아픕니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눈물을 흘립니다. 그날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중얼 중얼 암시까지 걸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 눈은 당신에게 제일 약한가 봅니다. 멈출 수도 없었으니까요. 아직도 그렇습니다.
손잡이 말 못한게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있을 때, 제일 행복했습니다. 작은 손에서 포근함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웃음처럼, 유난히도 따듯했습니다. 날이 추워 같이 있을 곳이 없어 불만이었던 우리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겨울였던 것에 감사합니다. 날은 따듯해지고, 곁에는 당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 손은 아직도 당신의 손을 기억하나 봅니다.
의자 혼자가 되면 힘들어 지는 일이 문뜩 생깁니다. 빈자리만 보면 당신이 그리워 집니다. 비어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보기 싫습니다. 당신이 기억나서 싫고, 내가 혼자라는게 싫어서 즐기던 카페에 가지 않습니다. 당신이 없어서 힘들어 하고 마음 둘 곳이 없어 힘들어 합니다.
의자 당신이 가버린 자리 뒤에 무엇을 지워야 할지 하나 하나 적어보았습니다. 그렇게 적어 다시 앉지 않을 자리에 걸어 두었습니다. 그 자리는 지금 내가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바로 이 자리입니다.
당신을 만나려면 저 문을 열어야 하는데 나에겐 열리지 않습니다. 나는 울며 뒤돌아 갑니다. 그렇게 동네 한바퀴를 돌 듯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저 문 앞에 서면 나는 문을 열려고 할 것입니다. 울며 돌아섰던 기억을 잊어 버리고 말입니다. 다시 울지 않으려고 색을 칠하고 갑니다. 내 가슴에 칠을 하고 당신을 잊어보려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