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가방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만드는 과정을 남겨보기로 했다.
쇼퍼백과 숄더백에 이어서, 사첼백을 만들기로 했다.
사첼백이 옛날 학교 가방과 비슷한 각진 모양의 가방이라는 것을 가죽공예를 시작하면서 알았다.
사첼백의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 중에서 일본 HERZ 공방의 것을 참고하여 만들기로 했다.
이 공방 때문에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D
가방을 디자인 할 수는 없기에 기존에 만들어진 가방을 보고 따라하고 있다.
이 부분이 좀 애매한데, 판매용이 아닌 개인 연습용이니 괜찮겠거니 하지만, 사실 굉장히 미안한 일이다.
일본어를 할 줄 알면 메일이라도 쓸텐데.....ㅠ.ㅠ
나의 경우, 가방을 만들기 전에 용도에 맞게 크기를 결정한다.
이번 가방의 용도는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1. TX-1이 들어가야 한다. ( 카메라 가방으로도 사용 예정 )
2. 민희와 내가 같이 사용해야 한다. ( 크기가 너무 커지지 않게 함 )
가로 33cm x 세로 25cm x 넓이 10cm로 크기를 결정하고 패턴지로 먼저 형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방에 쓸 부자재는 조금 비싸지만 질이 좋은 제품으로 마이크레프트툴에서 주문했다.
신주 재질의 부자재는 녹이 슬지 않고 엔틱한 느낌이 나서 앞으로도 즐겨 쓸 것 같다 .
이전 가방에 비해 부자재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라, 실제 사용할 부속의 크기에 맞추어 형지를 만들었다.
전체적인 균형에 맞게 앞 주머니 크기를 잡아야 하는데, 내 성향이 주머니는 되도록 크게라서,
다른 분들의 가방보다 항상 주머니가 크게 되는 것 같다. : D
옆면이 밑면과 곡선으로 돌면서 바느질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 사이즈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이 잡히지 않아 실제 사이즈를 만들어서 길이를 맞추는 작업을 했다.
만들고 나서 패턴 사이즈를 정확히 맞춰놓으면 다음에 작업할 때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앞 주머니의 폭은 2cm로 이전 토트백과 같은 사이즈로 했다.
내 핸드폰 케이스와 지갑이 딱 맞게 들어가는 사이즈다.
앞 주머니의 덮개에 보강을 할지는 좀 생각해 봐야겠다. 앞 주머니의 부속이 가운데 하나 달리기 때문에
양쪽 끝이 살짝 올라가는 형태가 되어서, 안쪽으로 보강을 해주는게 좋을것 같긴한데, 만들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가방의 무게가 실리는 옆면의 D형 고리는 가죽을 한 장 덧대어 주고 있었다.
HERZ 공방의 제품이 실용성에서도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여기 까지 하니까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무언가 집중할 수 있는 취미가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퇴근해서 쇼파에 늘어져 있을 시간에 말이다.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사 놓은 패턴지를 다 써서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