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eather

[ 가죽공방 ] #1. Card Case


작년은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를 했다.
결혼식과 시험일이 겹치는 바람에 자격증을 따는 건 올 해로 미뤘지만,
그덕에 지금도 집에서 커피를 내려 먹고 있다.
반자동 커피머신이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봉지 커피 끓여 먹는 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 해는 가죽공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예전에 대학로에 있는 핑거스아카데미에서 배운적이 있긴 하지만, 
너무 먼 거리와 수강인원이 너무 많아 제대로 배우지도, 참석을 자주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배울 때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방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그렇게 분당에 있는 공방에서 가죽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 날 부터 실습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몸으로 배우는 것이 오래 가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이 남는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제일 쉬운 카드 지갑을 만드는 것이 첫 실습이었다.


" 바느질이 제일 힘들었던 첫 지갑 "
@ 우리집


단순한 패턴지를 따라 가죽을 자르는 일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다만 아직 도구에 익숙해지지 않아 옆 라인의 상하가 경사가 진다. 칼 끝이 살짝 경사가 있기 때문에 그 만큼 칼을 뉘어서 써야 한다.
손에 익숙해 질 때까지 연습해야 하고, 이러다 보면 자신의 도구를 가지고 싶게 된다. 

제일 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는 바느질 이었다. 
바늘 두개를 서로 교차하여 양쪽으로 통과 시키면서 왼 바늘과 오른 바늘의 넣은 위치와 빼는 방향에 따라 바느질의 모양이 달라져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그리고 구멍을 미리 뚫어놓긴 했어도 바늘을 넣고 빼면서 손이 금세 아파온다.
얼마되지 않는 바느질을 하며서도 수공예 가죽 제품이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어려웠던 기리메 작업 "
@ 우리집


두번 째로 어려웠던 것은 기리메(?) 하는 것 이었다.
엣지코트라고도 하는데, 가죽의 잘린 단면을 마감 처리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 
약품을 고르게 발라주는 단순한 일 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
마감이라는 작업인 만큼 마지막에 하는 작업이라 자칫 하면 그 동안 고생한 제품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걱정도 한 몫하는 거 같다.



" 완성 품은 민희에게 바로 상납해야한다. "
@ 우리집 


 
공방에 가기전에 민희가 쓰는 버스카드 지갑이 다 찢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뭐든지 사기만 하면 잘 안버리는 성격이라 그대로 한동안 쓸 것이 분명해, 공방에 가면 첫 번째로 카드 지갑을 만들고 싶었다.
우연인지 선생님이 카드지갑을 만들자고 하셨고, 그렇게 첫번 째 완성품이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민희에게 선물했고, 생각보다 더 좋아해 주었다.


그렇게 다음달 학원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