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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일요일 저녁의 서울 나들이



" 새로운 장난감, ipad2 "
@ 시청역 던킨도넛



일요일 저녁, 서울행 가는 버스를 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있었다

" 다들 무슨 일로 이 시간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갈까? "
하긴 버스를 타는 나를 보면서 이미 타 있던 그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

심야 버스는 낮의 것 보다 더 빠른 발걸음으로 서울을 향한다.
일찍 도착해 커피를 마시는 사치를 부리며 민희를 기다린다.

커피집, 내 앞에서 주문하는 커플이 많이 취해있다.
주문을 다 하고도 한참을 주문대 앞에서 떠나질 않는다.
일요일 늦은 아르바이트로 지친 점원은 곱지 않은 눈길로 겨우 중심을 잡고 자리로 가는커플을 쫒는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
괜히 긴장한 나는 또박 또박 주문을 한다. 붐비는 시간이 아니라 좋은 자리가 많이 남아있다.
 푹신한 쿠션이 있는 4인용 자리에 염치 없이 앉는다.
저 넘어 자리에는 두 가족이 이야기를 한다.
이 시간에 아이와 함께 커피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이 궁금하다.
아까 그 커플이 술이 좀 깻는지 훨씬 안정된 발걸음으로 문을 열고 나간다.

오늘 낮에는 재건 선배의 결혼식이 있었다.
우리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을 결혼 릴레이의 3번 주자다.
민희 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던 형수님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만나는데 사진으로 봤던 나를 기억하고 " 준모씨 " 라고 불러주는 대단한 기억력의 형수님.

결혼 한지 이제 한달이지만,정현이 결혼식에도, 오늘 재건 선배의 결혼식에서도 느겼던 마음으로는 일년은 된 것 같다.
다음 재성 선배의 결혼식 때는 더 어떤 감정이 들지 궁금하다.

아 그리고, 재성 선배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결혼식 촬영은 사양하고 싶다.
-..- 내가 결혼한 날보다 다른 사람 결혼식 찍어줄 때가 더 힘든거 같다.부담감도 많고....

오늘 하루의 일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 보니, 오랫만에 일기를 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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