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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카페도쿄 / 임윤정


 page, 83

이날의 하늘은 잊혀지지 않을 만큼 청명하고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길 위에 주저않아, 고개를 들어 하늘과 마주했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조금 더 나를 낮추었다.  그러자 푸르름의 깊이도 한층 더 깊어졌다. 그렇게 한참을 하늘만 바라봤다. 마지막 가을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p.s 아무런 기대없이 읽었던 책에서 만난 너무 다정한 글솜씨가 봄날에 나를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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