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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중고책 사기


" 책, 어떻게 사나요? "

나는 책을 인터넷을 구입한다.

조금 자랑하자면, 모 인터넷 도서 사이트에서 "로얄" 등급이다. 대단한건 아니지만, 책을 많이 사서 붙여준 거라 뿌듯하다.

책은 보통 일주일에 한 권을 산다.  더 사기도 하지만, 그 동안 산 책을 기간으로 나누어 보면 그렇다.

배송비가 아까워 한번 주문할 때 3~4권을 한꺼번에 주문하고,

배송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퇴근할 때면 집에 엿 이라도 발라놓은 것 처럼, 급하게 집으로 향하곤 한다.



오늘 오랫만에 강남역에 나가서, 서점을 들렸다.

예전에는 북스리브로 강남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시티극장 지하의 서점이 " 중고 서점"이 되어 있었다.

" 강남 한 복판에 종고 서점이라? "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서점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었고, 중고 책을 구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없던 앉을 자리가 많이 생겼다.

중고 서점이라는 여유로운 이미지 때문일까?, 예전에는 새 책을 파는 곳, 강남의 비싼 땅 값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앉을 자리 하나 없는 곳이었는데 말이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중고 서적이 많이는 없었지만, 보물 찾기 하듯 이리저리 서가를 도는 기분은

좋았다.

그렇게 오늘 구입한 첫 중고 책들이다.




< 메이드 바이 준초이 > < 소년 > < 슬픈 열대 >

절판 되거나, 구하기 힘든 책들은 아니지만, 내가 쉽게 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준초이님을 알고 싶어서, 김민희로 보이는 모델의 연작 사진이 눈을 끌어서, 군더더기 없는 사진과 텍스트의 구성이 마음에 들어 구입하였다.

새 책을 살 때와는 다른, 누군가에게 얻어온 느낌이 들었다.

돈을 내고 사왔는데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

그렇게 내 책장을 장식한 첫 중고책들은 8월의 시작과 함께 나에게 왔다.



p.s  글을 쓰다가 갑자기 예전에 샀지만, 빌려주고 받지 못하고 절판이 되어 아쉬웠던 책이 생각났다.

중고 서적을 검색하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 현카피님의 하늘위의 지하실 >


새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마음과 다른,

마치 누군가에게 오래 빌려주었던 책을 받게 되는 기분이 들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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