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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ther

Satchel Bag 만들기 #2





2012년은 좋은 일도 물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특히 12월에는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 그 동안 너무 "사회"라는 공간, 혹은 단체를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30대 초반을 넘어서면서야 "사회"를 알게 되었다.


암튼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그 일을 수습하느라 가방 만드는 일이 진도가 나가질 못했다

그리고 보드타러 가서 "S"자 회전 연습하다 넘어져 다친 새끼 손가락도 한 몫했다.


오늘 그동안 괴롭히던 일이 해결되고 오랫만에 후련한 마음으로 바느질을 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진도가 많이 나갔다.







앞판과 윗판, 두 파트가 제일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인데 끝내 놓으니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손잡이 부분은 서류가방에 많이 쓰는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도톰하게 잡을 수 있도록 단면으로 치면 5장의 가죽을 쌓아서 만들었다.

그래서 바느질 할때 정말 힘들었지만, 만들고 나서 손잡이를 들었을 때 만족감이 정말 좋았다. :D


앞 판의 주머니는 두번만들었다.

첫번째는 바느질 할 때 한쪽으로 쏠려 결국 잠금 잠치가 한쪽으로 당겨져 있는 형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고민하다가 주~~~욱 다 뜯어 버리고 다시 만들었다.


부자재가 많이 들어가는 가방이다보니, 재단이 잘못되거나, 바느질이 틀어지만 바로 눈에 보인다.

부재자 자체도 세트로 파는 것이 아니여서,  막상 주문해서 받아 보고 나면 서로 어울리지 않아 몇번인가를 다시 샀다. ㅠ.ㅠ

신설동에 나갔을때 한번에 다 사는게 돈을 아끼는 방법인 것 같다.






윗판에서 앞판으로 내려오는 스트랩은 원래 슬라이드 락 방식인데,

주문해서 받은 장식이 너무 안 이뻐서 결국 쓰지 않고, 자석 단추로 대신 달았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제일 큰 녀석으로 해주니 오히려 쓰기 편할 것 같다.

가방을 닫으면 스트랩이 알아서 자석에 척~ 하니 붙는다 ㅋ


완성까지 70% 정도는 진행된 것 같다.

이제 남은 부분은 뒷 판에 주머니 달기와,

앞판의 안쪽에 지퍼주머니를 달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

밑판에 보강재를 넣을까 말까 하는 것 등이다.

숄더 스트랩은 일단 만들지는 않고, 옆 판에 거는 곳만 만들 예정이다.


겨울이 가기전에 만들어서 바로 써야 할텐데 벌써 12월이 다 갔다.

내년은 제발 올해 같이 젠장스럽지 않길 빌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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